공정 

Fairplay

춘천공연예술제는 춘천의 주요 공연장을 중심으로 무용, 음악, 연극 등 전 장르의 우수한 공연예술 작품을 초청하여 선보입니다.

각자가 가진 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자는 십시일반의 정신으로 출발한 축제는 2002년부터 쌓아온

네트워크와 시스템을 바탕으로 예술가가 더 좋은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더 나은 환경을 지원하는 축제입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춘천공연예술제는 코로나 팬데믹 3년의 주제('21 맞닿음/'22 살핌/'23 다짐)를 통해

일상을 회복하고, 내면의 강인함을 쌓아가는 과정을 관객들과 함께하였습니다.

2024년 올해 춘천공연예술제는 '공정'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페어플레이'라는 키워드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3개 년의 계획으로 25년 '포용'과 '와일드카드', 26년 '환희'와 '러너스하이'로 각각 주제와 키워드를 세웠습니다. 

모두 스포츠와 연관된 단어들이긴 합니다. '파리 올림픽과 북중미 월드컵 등 전세계가 함께 하는 대형 이벤트들이 

하필 춘천공연예술제가 열리는 여름에 개최되는 것을 보면서,이러한 우리의 일상과 공연예술이 어떤 느슨한 관계를 맺으며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하는 고민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페어플레이는 정정당당한 겨루기를 뜻하는 말입니다.

공정은 동등한 위치에서 동시에 일어납니다. 나와 대등한 존재로서 타자를 인정하는 태도에서 출발합니다. 

상대의 약점을 노리거나, 속이거나, 넘어지게 하거나 다치게 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매일 경쟁이 일어나는 삶은 피곤하겠지만, 때로는 경쟁이 건강한 삶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운동 경기에서 페어플레이 정신이 돋보인다면, 그 경기를 하는 선수들이나 관중들은 모두 재미를 느낄 것입니다.

오늘 여러분의 삶은 '공정'했나요? 나뿐 아니라 다른 누군가에게도 '공정'한 하루였을까요?

우리는 춘천공연예술제에서 작품들을 만나면서 인생에서의 페어플레이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함께하는 이들의 화합과 힘의 적당한 균형을 통해 이루어낸 과정과 결과로서 ‘춘천공연예술제‘를 여러분께 보여드리겠습니다.

춘천공연예술제에 있어 ‘공정’이란 바로 예술을 향해 올곧은 길을 걷는 일입니다.

다른 축제와 비교해서 예산의 많고 적음을 따지는 것이 아니고, 관객 수에 따라 흥행을 재어보는 것도 아닌 것입니다.

다행히 올해도 춘천시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또 한 번의 축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춘천공연예술제는 올해도 공정하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예술을 향한 곧은 마음으로 걸어나갑니다.

그 걸음을 멈추는 순간, 우리의 공정은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공연예술을 사랑하는 스태프와 아티스트,

그리고 관객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공정의 톱니바퀴를 돌아가게 할 것입니다.

춘천공연예술제는 올해로 23회를 맞이합니다.

2021년 20회를 맞이하여 춘천공연예술제로 이름을 바꾸고 규모와 시스템을

구축하는 축제로 거듭나겠다고 관객들과 약속한 지 벌써 4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매년 축제가 맞딱뜨리는 예산과 상황이 다르고, 축제의 형태도 조금씩 변화해가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는 올해도 변함없이 여러분과 함께합니다. 많은 응원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