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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올려, 어미 내려.”


80년대 대학교에서 배우는 화술이란 이런 것이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선배들의 감정과 지시에 의해 화술을 배웠습니다. “이미지를 갖고 있니?” 라는 연출의 물음에도 “있습니다”하고 답변하면 끝이었습니다. 화술을 하기 위한 이미지 접근은 배우가 알아서 해야하는, 배우의 몫으로 남겨질 뿐이었습니다. 



과거 연기의 화술을 돌이켜보면 80년대는 대극장 공연에서 하는 작품이 많아서 “배우연기술 = 발성 연습”, 즉 ‘어미 정확히!’가 전부이던 시절이었습니다. 90년대는 극단들이 많아지고 소극장 운영을 하게 되면서 소극장 공연이 많아졌고, 대사가 자연스러워야 한다, 느낌대로 하라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90년대 이후부터 지금까지 TV와 영화, 그리고 극장 사이즈보다는 현대화된 장비와 시설로 인해 보다 화술보다는 이미지 캐스팅 위주로 한 공연들이 많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세대를 거쳐 러시아와 미국 유학파에 의해 말의 진지한 연구가 이루어졌습니다만, 이제 우리가 연기하고 있는 우리 세대, 우리에게 가장 잘 맞는 ‘나만의 말하기’를 배우고자 합니다.   




그럼 이제, 2013춘천아트페스티벌 화술연기워크숍 “모놀로그 그리기”에 참가하는 8명의 여인들을 소개하겠습니다. 특히 올해 참석자들 대부분은 극단 굴레와 마실에서 활동하시는 여배우들이십니다. 




최승미 – “연극 보는 거, 하는 거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어린 시절저의 라이벌은 똑순이, 김민희였습니다.” 



김민수 – “연극과 화술에 대해서 깊이 알고 싶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김미경 – “재능은 많지만 십분의 일도 꺼내지 못하고 살았어요. 이제는 무대에 서서 연기를 못해도, 당연히 못한다는 핑계를 대고 있는 나 자신을 고치고자 합니다. 이제는 연극을 노력하고 싶어요.”  



박혜선 – “극단에 몸담은 지 3년. 열정은 있어서 시작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실력의 한계를 느꼈어요. 그러다 이런 프로그램이 있어서 만세를 부르며 참석하게 됐어요.”



이미경 – “저는 그냥 그 자리에 꾸준히 있었던 것 같아요. 특별히 잘하는 것보다 그냥 그 자리에. 이제는 갖고 있는 에너지가 고갈되어 채워볼까 합니다”



윤순이 – “연극에 대해 모르고 보는 것만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말주변이 생길까 그래서 왔습니다. 말이 더듬더듬하고 ‘거시기’를 많이 쓰는 것도 고치고 표현했을 때 정확하게 전달하고 싶어요.”



이정화 – “저는 마흔다섯에 지인의 권유로 여성 극단 마실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근데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첫 수업 전에 독백 준비해 오라는 말에 운동장 돌아다니며 외워왔습니다.” 



김미아 – “연극이 좋아서 고등학교 때 열심히 연극하고 대학교 들어가 20대에도 연극을 하다가 30대에는 결혼 하고 집에 있었습니다. 40대가 되어서야 다시 나와 움직 거리고 있습니다.”




개성 만점! 매력 만점! 소개만 했을 뿐인데 벌써 8명의 여배우들에게 홀딱 반하셨다고요? 이번 2013춘천아트페스티벌 화술연기워크숍 <모놀로그 그리기>는 정말로 미모와 지성과 열정을 겸비하신 분들의 모임이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8명의 여인들의 맹활약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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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알같이 수업 내용을 적는 수강생들의 노트가 점점 두꺼워집니다. 


자기 소개 후에는 앞으로 수업에서 진행하게 될 모놀로그 대사 선정 작업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두 가지 모놀로그를 하게 되는데요, 한 가지는 기존작품에 있는 기존 캐릭터의 모놀로그 대사를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나만의 모놀로그, 즉 나에 대한 이야기, 인생 이야기, 고민 이야기 등 내가 스스로 만든 텍스트를 가지고 대사를 하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를 하기 위해 우리는 심도 있게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조심스레 풀어놓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내용은 “Off the Record!!!!!” 입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워크숍 발표 공연(8월 15일) 때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 이것만 기억하세요!]


지춘성 선생님의 한 말씀 – “연기의 3요소”에 대해…

세 가지 요소만 있으면 누구나 연기를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공간과 내가 이야기할 대상이 누구냐, 그리고 이 사람과 나의 관계가 어떤 관계이냐 하는 세 가지만 설정되면 우리는 말을 내뱉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연기를 할 때 항상 먼저 생각하세요. 이 공간과, 말을 듣는 대상과, 듣는 사람이 누군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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