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전상국의 ‘막국수와 나’

김유정문학촌의 촌장인 전상국 선생이 막국수 마니아라는 소문은 익히 알려져 있다. 김유정 문학촌을 찾는 수많은 이들 앞을 자처해 막국수 전령사로 나선 그의 막국수 이야기.

겨울밤 잠을 자다가 일어나 살얼음이 잡힌 동치미 국물에 이제 막 국수틀에서 뽑아낸 메밀국수 사리를 넣어 말아먹던 막국수. 이 생각만 나면 입맛에 맞는 막국수 집을 찾아 나선다는 소설가 전상국의 막국수의 추억의 맛이다.

‘어릴때 사람들 많은 시골집에서 부엌에 있는 분이 바깥의 어른들께 이렇게 얘기를 하세요. <이제 반죽 할까요?> <네, 하세요> 그리고 조금 있다가 또 이런 얘기를 해요. <이제 뽑을까요?> <예, 뽑으세요> 그러면 이제 막 국수틀에서 뽑아낸 뜨거운 면발을 찬물에 여러번 씻어내죠. 찰기있게 말이에요. 거기에 동치미 국물이 부어지면 국물부터 한 모금 마시고 국수를 먹는데 그 구수한 맛이 얼마나 식욕을 돋우어 주던지…’

봉평쪽의 메밀국수는 물을 많이 넣어서 먹는 반면 춘천의 막국수는 비빔국수라고 한다. ‘육수를 아주 적게 넣고 잘 비벼야 해요. 잘 모르는 타 지역 사람들은 물 많이 넣고 대충 비벼서 후루룩 먹어버리곤 <에이, 막국수 별로 맛없네> 하는데 그건 막국수를 제대로 먹을 줄 몰라 그러는 겁니다. 막국수 맛있게 먹는 법, 내가 알려줄께요.

막국수 맛있게 먹는 방법

메밀로만 반죽해 이제 ‘막’ 뽑은 막국수에 육수를 두어숟가락 넣고 젓가락을 양손에 든뒤 자기 나이의 두배만큼 오래 섞는다. 양념이 면발에 골고루 배야 맛있기 때문이다. 무는 메밀의 독한 기운을 많이 가라 앉히는 야채라 함께 곁들여 먹으면 좋다. 막국수를 다 먹은 뒤엔 꼭 뜨거운 물을 내 달라고 하여 마실 것. 다 먹은 그릇에 뜨거운 국수 삶은 물을 부어, 그릇을 가셔가며 마셔야 진짜다.

추천하는집

온의동 태백가든 옆의 메밀꿩막국수집. 막국수 맛의 본질을 지키기위해 부단히도 노력하는 주인장의 자부심 또한 대단하다고. 순메밀 100%의 믿을만한 집.
김유정역 맞은편 봄봄 시골장터 막국수집. 김유정 문학촌을 찾는 타지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추천하는 집이다.
한마디 더 하자면 막국수의 참맛을 느끼려면 막국수만 전문으로 하는 집을 찾아야한다. 음식점에 메뉴가 여러가지면 막국수 고유의 맛을 기대하기 힘들다.

출처-춘천여름축제가이드북 ‘축제따라 가는 춘천여행’

평양막국수

82세 윤복순 어머니와 56세 큰딸, 막내딸, 며느리 등 온 가족이 운영하는 막국수 집. 큰 딸의 할아버지 고향이름을 따 평양막국수라 이름 짓고 27년간 이곳에서 운영해 왔다. 사실 이들의 고향은 춘천이 아니다. 일제식민지시대 때 일본에 거쳐 부산에 자리를 잡고 그곳에서 온 가족이 살았으나 집안사정으로 아버지가 군생활 하던 춘천에 자리 잡고 막국수 집을 시작했다.
메밀반죽을 250회 정도 치대고 냉장고에 30~40분 정도 숙성시켜서 면을 뽑는다는 이 집의 막국수의 맛은 담백하고 쫄깃하다. 국수 삶은 물은 손님들이 싸달라고 할 정도로 인기다.
얇게 부친 메밀전위에 김치를 잘게 썰어 둘둘 말은 촌떡(총떡)은 맵지 않고 부드럽게 씹힌다.
녹두와 동부를 곱게 갈아 당근, 양파, 파를 얇게 채 썰어 넣어 부친 녹두빈대떡은 노릇노릇한 색과 함께 향과 맛 모두 고소하다.
두툼한 편육은 쫄깃쫄깃하며 부드러운 게 비린 맛 없이 담백하다. 상추쌈 해먹으면 좋다.
여기에 집에서 직접 찹쌀로 빚은 동동주를 곁들인다면 금상첨화.
많은 손님이 드나드는 것보다는 한번 온 손님이라도 ‘얼굴을 기억하고 싶어서’ 굳이 언론홍보를 하지 않는다는 평양막국수. 주인의 마음씀씀이가 음식뿐 만 아니라 가족의 얼굴에도 훈훈히 드러난다.

영업시간 10시 30분-21시 여름엔 야외 테이블에서도 먹을 수 있다.
춘천문화예술회관 근처 – 춘천시 효자1동 539-3번지 (033)257-9886
막국수 5,000원 편육 8,000원 촌떡 4,000원 메밀부침 4,000원 동동주 4,000원
춘천문화예술회관 계단을 내려오면 효자1동 동사무소가 보인다. 좌측의 좁은 골목으로 30m정도 걸어 들어가면 빨간 간판이 보인다.

출처-월간 THE STAFF

One Reply to “춘천의 맛 – 막국수”

  1. 제가 20여년 동안 단골로 애용하는 막국수집입니다.
    단골이 저보다도 더 소상한 정보를 올려주셔서 반갑고 감사합니다.
    막국수에 사용하는 참기름은 아직도 할아버지께서 직접
    기름방앗간에서 짜 오신다고 합니다. 심심하고 새큼한 배추김치,
    싱싱하고 연한 열무김치 맛도 이 집의 자랑거리죠.
    철마다 안마당에 정성스럽게 가꾼 화초들도
    눈맛을 즐겁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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