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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사람들은 여름 휴가를 위해 1년을 산다는 농담이 있다. 이들은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두 달 동안 바캉스를 즐기기 위해 평소 온갖 스트레스를 참아가며 악착같이 저축을 한다. 이들이 휴가 기간에 즐겨 찾는 곳이 유럽 곳곳에서 열리는 공연예술축제다. 프랑스 아비뇽, 영국 에든버러, 독일 바이로이트, 이탈리아 베로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등 100여개의 크고 작은 공연예술축제는 휴가와 공연을 함께 즐기려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휴양지에서 움직임은 적게, 여유는 많게’라는 유럽인들의 여가개념이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호응을 얻고 있다. 또 관광지와 예술을 연계하려는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책에 따라 여름에 열리는 공연예술축제가 해마다 증가, 피서지 공연 관람 붐을 조성하고 있다. 올해도 밀양, 거창, 춘천, 포항, 무주,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공연예술축제가 열린다<지도 참조>.

연극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와 거창국제연극제, 포항바다국제연극제가 제격이다. 이윤택이 이끄는 밀양연극촌에서 열리는 밀양공연축제는 올해 영남루를 야외극장으로 꾸며 뮤지컬 ‘공길전’, 손숙 주연의 연극 ‘어머니’, 비언어 퍼포먼스 ‘난타’를 선보인다. 남덕유산 계곡에서 열리는 거창연극제와 동해바다가 일품인 포항연극제 등에서는 낮엔 산책과 물놀이를, 저녁엔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무더운 여름날 고즈넉한 클래식으로 더위를 달래고 싶다면 대관령, 무주, 제주에서 열리는 음악축제를 보면 된다. 현지 리조트에서 열리는 이들 축제는 국내외 정상급 연주자들이 교수진으로 참여해 마스터클래스와 공연을 함께 여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제주국제관악제는 세계 각국에서 참가하는 군악대 챔피언십대회가 열려 관심을 모은다.

축제라면 빠질 수 없는 도시가 있다. 바로 호반의 도시 춘천. 7∼8월에만 국제연극제, 고음악축제, 아트페스티벌, 인형극제 등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특히 오랜 전통의 춘천인형극제의 경우 기차 안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코코바우 열차’가 서울 청량리역과 남춘천역을 잇는 코스로 운행된다.

여유가 없어 멀리 떠나기 어렵다면 성남탄천페스티벌과 수원화성국제연극제가 좋다. 성남의 젖줄인 탄천을 무대로 한 성남페스티벌은 국내외 다양한 화제작을 선보일 예정이며 화성벽을 배경으로 열리는 수원연극제는 국내외 실험적인 연극이 대거 포진됐다. 무용을 즐길 수 있는 춘천아트페스티벌과 부산국제해변무용제, 목포·증평·성주 등의 야외공간에서 펼쳐지는 전국민족극한마당도 주목할 만하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2007.07.2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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