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웨이브] “춘천 여성의 드라마를 무대 위로”, 춘천아트페스티벌 커뮤니티 댄스 프로젝트

2012
작성자
춘천아트페스티벌
작성일
2017-07-12 01:16
조회
470

“춘천 여성의 드라마를 무대 위로”, 춘천아트페스티벌 커뮤니티 댄스 프로젝트
‘당신은 지금 봄내에 살고 있군요-두 번째 이야기’
박세은 기자

▲ 커뮤니티 댄스 프로젝트 ‘당신은 지금 봄내에 살고 있군요’ 공연 사진. © 박세은 기자
춘천에 사는 중년 여성의 드라마가 무대 위에서 ‘춤’으로 펼쳐진다. 춘천아트페스티벌은 지난해에 이어 커뮤니티 댄스 프로젝트 ‘당신은 지금 봄내에 살고 있군요-두 번째 이야기’(이하 봄내)를 무대에 올린다. 8월 10일과 11일 무대에 올라 축제의 폐막을 장식할 이 댄스 프로젝트는 ‘중년’을 인생의 가장 원숙하고 아름다운 시절로서 새롭게 발견하는 프로그램이다.

커뮤니티 댄스 프로젝트 ‘봄내’는 지난 7월 초 춘천시에 사는 30~50대 여성을 대상으로 워크숍 참가자를 모집했다. 지난 7월 15일 첫 워크숍을 시작했으며, 매주 일요일 오후에 만나 이야기를 통해 움직임을 만들고 그 움직임을 바탕으로 안무를 짜서 작품을 완성했다. 이번에 참가하는 인원은 총 8명이다. 그 중 2명은 지난해 참가자이고, 다른 6명은 가정주부부터 소리꾼, 전 방송작가, 성폭력상담센터 전화상담원, 시의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업의 개성 넘치는 여성들이다. 커뮤니티 댄스 프로젝트를 위해 2년째 춘천에 내려오고 있는 장은정, 김혜숙 안무가를 만나 ‘봄내’를 둘러싼 궁금증을 들어봤다.

커뮤니티 댄스 프로젝트 ‘봄내’ 그 두 번째 이야기는 어떤 모습인가?

작년 ‘봄내’와 ‘당신은 지금 바비레따에 살고 있군요’(이하 바비레따)가 융합한 형태가 될 것이다. 작년처럼 앞쪽에서 일반인 출연자들이 함께 춤을 추고 뒷부분에서는 ‘바비레따’에서처럼 관객과 함께 어우러지는 부분이 있을 예정이다. 야외로 나갈 것이고, 비가와도 좋고 별을 봐도 좋다. 우비를 입고 오든, 비를 피하든, 같이 바깥으로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우리가 뭘 주는 게 아니라 만남을 통해 자기 안에 가득 찬 것들을 일으키는 무엇인가를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 공연 중에는 ‘맑은 여자, 사랑하고 싶지 않은 여자, 잘난척 하는 여자’ 등 다양한 유형이 보일 것이다. 사회가 안겨준 트라우마 때문에 닫혀 있던 마음 한구석이 열리고 거기에서 춤이 나올 것이다.

작년과 올해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

작년과 매우 다르다. 그것을 발견하는 기쁨도 굉장하다. 올해 참가자 중에 두 명은 작년에 참여했던 사람들이다. 이들 덕분에 역동성이 생기는 것도 같고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올해는 뭔가 가볍고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드라마가 생길 것 같아 기대하고 있다. 우리가 머리로 아무리 해도 할 수 없는 것, 그들 내부의 히스토리가 춤에서 나오고 있다. 이제 곧 각자의 캐릭터들이 더 분명해질 것이다.

춘천이라는 지역적 특징이 있을까

서울 사람들은 열 번 만나서 나올 수 있는 게 한두 번 만에 나오는 것 같다. 어느 순간 마음을 열고 확 들어온다. 이유가 뭘까 생각하면, ‘나를 내려놓는’ 느낌이 있는 것 같다. 춘천 여성들은 좀 더 소탈하다. 도시와는 삶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지역보다는 삶의 방식의 문제일 수도 있다.
▲ 커뮤니티 댄스 프로젝트 ‘당신은 지금 봄내에 살고 있군요’ 공연 사진. © 박세은 기자
커뮤니티 댄스, 우리가 왜 춤을 추어야 하나?

춤이라는 건 몸과 마음만 열어 놓으면 쉽게 출 수 있는 것이다. 마음을 연다는 것, 그것이 춤의 순수한 역할이고 춤이 갖는 치유의 기능이기도 하다. 춤은 누구나 출 수 있는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춤이 잠재돼 있다. 움직일 수 있는 에너지와 호흡 리듬에 대한 반응은 누구나 갖고 있는 것이다.

자신에게 춤은 어떤 의미인지?

춤이라는 건 지금의 나를 살게 하는 존재다. 춤이 이 순간을 살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현재를 살아가는 나를 느끼게 하는 메소드다. 나는 오랫동안 경험을 많이 하면서 춤을 사랑하게 됐고, 춤의 근원적인 힘을 알고 있다. 춤추면서 참으로 행복했던 순간들을 나누고 싶다. 느껴서 춤을 출 수 있고, 춤을 추면서 다 같이 느낄 수 있다.

커뮤니티 댄스 프로젝트 ‘봄내’에 참여하는 참가자들도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참여 계기와 의미에 대해 전했다. 참여자는 총 8명으로 모두 평범한 중년의 여성들이다. 참여자를 이번 공연의 프로젝트 그룹 ‘춤추는 여자들’의 한 명인 ‘춤추는 여자’로 지칭해 각각의 인터뷰를 전한다.

춤추는 여자1
변연희(전직 방송작가, 현재 중고등생 과외 및 에세이 집필 중)

“아파트에 붙어 있는 전단지 보고 왔다. 작년에 공연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춘천아트페스티벌 자체가 모두 무료 공연이고 문화 나눔이라는 점에도 관심이 가서 참여해보고 싶었다. 참여하기 전에는 무대 위에서 객석을 의식하는 건 아닐까 하고 걱정했는데, 막상 춤을 추면 다른 사람은 안 보이고 오히려 나한테 집중하게 된다. 바깥은 다른 어떤 선이 있는 것처럼, 뭔가 우리를 테두리로 감싸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30대 지나면서 세상의 많은 잣대를 이성으로만 판단하려고 하는 경향이 커진 것 같다. 그게 춤을 추면서 어려움이 됐다. 몸이 반응을 해야 하는데, 이성적으로 이건 아닌 것 같다 하는 게 가로막고 있는 것을 느낀다. 지금 이걸 이겨내는 것이 내 자신에게도 좋은 의미가 될 것이다”

춤추는 여자2
민성숙(현 춘천시의원, 나래합창단 지휘자)

인터넷 이메일로 뉴스들을 보는데 아트페스티벌도 안내 메일이 온 거다. 춤추는 여자들 모집이 뭘까 하고 계속 읽어 봤다. 나는 아직은 사십 대, 마흔아홉이다. 내가 춤을 출 수 있을까 하다가 나 자신한테 호기심이 생겨 시작하게 됐다. 시의원이 결국 시민의 심부름꾼이지 않나. 이번 공연은 문화적인 서비스를 내가 직접 몸으로 보여 드리는 것이기도 하다”

춤추는 여자3
김미애(아파트 관리사무소 근무)

“현재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근무하는데 홍보를 하고 싶어서 사무국과 통화를 했다. 아파트 단지 내에 전단지를 붙이고 싶다고 한 10여 분을 통화하면서 내 스스로 감흥을 받았던 것 같다. 내 안에 있는 나를 한번 들춰내 보자 도전을 했노라 참가신청서에 썼다. 현재 생각해보면 그 목표는 분명히 성공하고 있는 것 같다. 작년부터 참가하고 있는 동료들을 보면서 나도 끝나고 나면 저런 감흥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내 안에서 내가 달라지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다”

춤추는 여자4
윤채옥(춘천시의원)

“나는 그동안 춤을 춰본 적이 없었다. 여기 와서 어떤 사람들을 만날까 만남의 기대도 되고 춤은 어떤 걸까 하는 춤에 대한 호기심도 있어서 참여하게 됐다. 순수 아마추어, 주부들이 하는 거라니까 더 나이 먹기 전에 해보자는 것도 있었다. 57세로 내 나이가 가장 많다. 처음 왔을 때 조금 멋쩍었지만 재미있다. 앞으로가 기대된다”
▲ 커뮤니티 댄스 프로젝트 ‘당신은 지금 봄내에 살고 있군요’ 공연 사진. © 박세은 기자
춤추는 여자5
김현숙

“작년에 처음 워크숍을 하고 공연을 했다. 작년에 참가하게 된 동기는, 내가 딱 40세가 되었는데 내 나이에 어떤 것을 할까 고민했던 것이 계기였다. 올해도 안무가 선생님이 불러주셔서 기쁘게 다시 한 번 이 자리에 왔다. 남편이 캐나다인인데 작년에 내 춤을 보고 미안하다고 하더라. 그렇게 외로운 줄 몰랐다고 했다”

춤추는 여자6
진영란 (춘천교육지원청에 근무)

“현재 춘천교육지원청에서 장애를 가지고 있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취미로 판소리를 하다 보니까 판소리는 소리로 그리는 그림이라고 한다면, 내 몸으로는 어떤 그림이 나오지 하는 호기심 때문에 참여하게 됐다. 어렸을 때부터 춤추는 것을 좋아했다. 의상도 예쁘고, 분장도 즐겁다. 재미있게 참여하고 있다”

춤추는 여자7
임향숙

“몸짓극장에서 ‘봄봄’ 공연을 보며 배우들의 맨발을 보는 순간 울컥했다. 나도 내 안에 얽히고설킨 덩어리를 몸짓으로 표현해서 풀어낼 수 있겠다는 기대감으로 신청했다. 안 해봤고 못 해봤으니까 신선하고 귀한 기회가 되겠구나 싶은 호기심이 있었다. 내 나이 52세다. ‘나이’라는 것이 세상 사람들에게는 나를 차별대우 받게 하는 복병이 된다는 사실에 위축돼 가고 있는 아줌마다. 춤판을 통해서 억울해지려고 하는 나를 달래줄 수 있을 것 같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건강하고 멋진 본래의 나를 지켜가고 싶다”

춤추는 여자8
안윤희

“지난해 참가 한 후 반하게 됐다. 축 쳐진 뱃살을 드러내도 부끄럽지 않음을 확인했다. ‘봄내’ 프로젝트는 일탈을 꿈꾸는 중년에게 멋진 탈출의 기회를 주는 아름다운 곳인 것 같다. 지난해보다 원숙한 춤사위, 두 번째 이야기가 기대된다”

춘천아트페스티벌은 8월 2일부터 열려 11일까지 10일간 축제극장몸짓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11회를 맞이한 춘천아트페스티벌은 지난 2002년 춘천무용축제로 시작한 이래 지방에서는 보기 드문 무용 축제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무용에 국한되지 않고 음악,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분야에 열린 프로그래밍을 한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축제 기간 내 모든 공연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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